본문/내용
1. 여성영웅소설이 제기한 문제
‘페미니즘’이라는 용어는 서구의 언어인데 이것이 처음 등장한 것은 19세기 말이었다. ‘페미니즘’을 ‘여성에 대한 차별과 억압에 주목하고 그 개선을 목적으로 하는 사유와 활동’으로 일컫는 말이라고 포괄 규정한다면, 페미니즘적인 사유와 활동은 우리나라의 경우에도 서구적 페미니즘이 수용되기 이전부터 이미 존재했다고 볼 수 있다.
조선 후기에 성행한 여성영웅소설은 서구적 페미니즘의 수용 이전에 이미 페미니즘적인 사유가 조선사회에 등장하였음을 입증하는 좋은 실례가 된다. 물론 모든 여성영웅소설 텍스트가 페미니즘적 사유에 충실한 것도 아니고 작자층 및 독자층이 여성들만도 아니었다. 하지만 여성영웅소설은 단순한 하나의 문학 장르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조선 후기 여성들의 지위와 역할에 관한 문제제기 및 그와 관련된 대화와 논의, 토론과 논쟁의 장으로 기능했다. 여성영웅소설은 일찍부터 학계의 주목을 받아, 이미 수십 편 이상의 연구논저가 축적되었다. 여성영웅소설의 여성형상을 긍정적, 부정적, 중도적 관점에서 논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