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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블랙홀>에서, 기상 캐스터 필 코너스 4년째 펑츄토니에서 열리는 성촉절 취재를 위해 촬영을 나간다. 그는 지겨워하고 짜증내 한다. 그는 이러한 취재거리가 자신의 재능을 썩힌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는 4년째 들른 펑츄토니에서 희한한 경험을 하게 된다. 어차피 취재에는 관심이 없었던 그는 예년처럼 건성건성으로 취재를 끝마치고 돌아가려는데, 기상예보에도 없던 폭설을 만나 발이 묶이게 되고, 다음날 일어났더니 날짜가 하루 지난 것이 아닌 바로 어제의 그 날 2월 2일, 그 장소일 뿐이다. 꿈이라 생각하기에는 어제와 오늘이 너무 똑같다. 이렇게 어제와 똑같은 오늘이 계속해서 반복되자 ‘필 코너스는 매일 매일을 관찰하여 여자를 꼬시기도 하고, 금고 수송 차량을 털어 멋진 차를 구입하기도 한다. 하지만 수없이 반복되는 나날에 환멸을 느끼게 되자 이번엔 콜레스테롤, 비만 등은 신경도 쓰지 않고 마구 먹어대기 시작한다. 결국 무의미한 일상의 반복에 질식한 그는 자살을 시도하게 된다. 그런데 자살을 감행하였음에도 다시금 일어나면 바로 어제의 그 시간, 그 장소에서 그는 아침 6시에 정확히 일어나고 만다. 그런 와중에 함께 온 신임 프로듀서 ’리타‘의 착하고 순수한 마음에 반하면서 그녀를 진심으로 사랑하게 된다는 내용이다.
깜찍한 로맨틱 코메디로 치부하기엔 너무나도 심각하고 난해하다. 그런데 그 심각하고 난해한 상황이 실상은 우리들이 늘상 겪고 살아가는 일상이라는 점에서 충격적이다. ‘필 코너스’와 우리가 다를 바가 전혀 없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매일 같은 일이 반복되면 지루함을 느끼고 그만 질려 버리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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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조리한 운명 속에 놓인 인간의 행복―‘시찌프 신화’와 ‘사랑의 블랙홀’에 대한 단상.hw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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