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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홉 단편소설>은 국내에 소개되지 않았던 체홉의 단편 소설 다섯 가지를 극단 청년에서 직접 번역, 희곡화하여 공연한 연극이다. 단순히 희곡이 연극으로 연출된 것이 아니라, 원작 소설이 상연을 전제로 희곡화 되고 연극 무대위에 올라왔다는 점에서 <체홉 단편소설>은 무언가 특별한 요소들을 가지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또한 원작 소설들이 안톤 체홉의 것이라는 점에서 수업 시간에 배운 사실주의 연기의 전형을 직접 볼 수 있을 것이란 기대를 가지고 연극에 임했다.
그러나 극이 시작되고 진행되면서 사실주의적 요소에 대한 나의 기대는 깨어지기 시작했다. 처음 극이 시작될 때, 암전된 무대 뒤편으로 독립된 조명아래 위치한 한 공간이 보여 진다. 발을 드리운 그 공간 안에는 몇몇 사람들이 서거나 앉아 있는데, 그들 중 한 사람은 소설의 제목을 말해주기도 하고, 극의 사이사이에 끼어들어 인물의 심리를 해설해주기도 한다. 프로그램에 수록된 체홉의 원작 소설에 나타난 인물들의 생각과 심리는 매우 복잡하고 정교했다. 소설을 읽고 가장 먼저 가졌던 질문, ‘이렇게 복잡한 생각들과 심리를 과연 무대 위에서 어떻게 표현해낼 것인가’에 대한 해결로써, 연출가는 무대 뒤에 어떤 한 공간을 만들어 놓고 거기에서 배우들로 하여금 특정 부분에서 심리 해설을 하도록 한 것이다. 그러나 소설을 희곡화하여 연극으로 옮길 때, 단순히 소설의 묘사를 무대 위에서 그대로 읽는다는 것은 얼마나 무책임한 일처럼 보이는가?
하지만 극이 진행되면서 이 특별한 공간의 역할은 단순히 해설을 위한 공간만이 아님이 나타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