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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대에 들어서면서 컬러 TV가 대중화됨에 따라 모든 음악 공연은 더욱 급속히 TV로 대체되어 갔다. 그리고 사실 TV가 이런 역할을 맡는 것에 대해서 별다른 문제제기도 없었다. 당시의 현실로 비추어볼때 중앙무대로서의 TV는 뮤지션들의 입장에서는 영향력있는 매체를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자신들의 음악을 전달할 수 있는 기회였고, 가수들이 소속된 기획사에서는 더 많은 돈을 벌고 음반을 홍보할 수도 있는 기회였으며, TV 방송사로서는 프로그램을 채워 넣을 수 있는 좋은 수단이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사실 대중들에게도 돈을 들이지 않고 다양한 대중음악 공연을 볼 수 있는 편리한 기회였다.
결국 70년대와 80년대 초까지의 경제적 상황이나 각종 여건을 감안해 보면, 당시 대중음악에 있어서 TV의 그런 역할들은 우리 음악계 전반의 존속과 질적 발전을 위해서 반드시 필요했다고 해도 어쩌면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그렇게 만들어진 `대중음악 = TV` 시스템에 안주해 버렸다는데에 있다.
보다 대국적이고 장기적인 관점으로 보면 TV를 통해 대중음악 공연 무대를 대신한다는 것은 매우 지엽적인 방책이었을 뿐이라는 점, 다시 말해서 TV와 대중음악은 그 영역이 다르고, 따라서 영향을 주고 받긴 하되 결국은 독자적으로 발전해야 한다는 점이 모든 사람들의 뇌리에서 점점 잊혀지고 만 것이다.
그 결과 `모든 대중음악은 TV로 통한다`는 원리가 점차 당연시되기에 이른다. TV를 통한 음악 장사가 수지가 맞는다는 사실이 증명되면서, 과거의 영세함과 전근대적인 공연 문화를 대체할 새로운 공연 시스템의 창출이라는 대명제는 잊혀지고 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