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눈물」은 당구장에서 시작한다. 십대 아이들이 당구를 치며 어울려 노는 곳에서 남자아이들이 여자아이들에게 인제는 그만 버티고 놀자고 말한다. 여자아이들이 말을 듣지 않자 남자아이들은 폭력적으로 바뀌고 모두 옷을 벗으라고 말한다. 웃옷을 벗고 브래지어를 푼다. 그중 노 브래지어였던 여자아이가 `오줌 싸러 화장실을 다녀와야겠다`고 말한다. 남자아이 한 명이 그 여자아이를 쫓아갔다가 도망치는 것을 도와준다. 새리와 창은 그렇게 만난다.
한은 매일같이 자기를 때리는 부모로부터 도망쳐 나왔다. 창은 이혼 수속중인 부모가 싫어서 가출했다. 한과 동거중인 란은 그만 임신했다가 수술받게 동네 창피해서 못 살겠다는 부모의 구박을 피해서 가출했다가 술집에 흘러 들어왔다. 새리는 아버지에게 강간당한 다음에 가출한 후로는 가리봉동을 떠돈다. 그 아이들은 서로 다른 이유로 가출했지만, 동시에 같은 이유로 가출한 것이다. 그 아이들은 어른들의 희생자이다. 집 안에서 그들의 힘으로 바꿀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기 때문에 그들은 집을 떠난다.
「눈물」에는 오랜 시간 동안 아이들과 함께 살면서 인터뷰하고, 그 아이들의 일상생활을 지켜보고, 그래서 그 아이들이 망가진 상태에서 살아가는 방식에 대한 생생한 기록이 담겨 있다.(적어도 영화를 보는 동안에는 그렇게 느껴진다) 그런데 무언가 이상하다. 아이들이 너무나 불쌍해서 때로는 화면에서 눈을 돌리고 싶고, 도는 낯간지러워서 귀를 막고 싶고, 종종 끓어오르는 분노를 참기 위해서 가까스로 두 손을 꼬옥 쥐어보지만 결국에는 이건 아니구나, 라는 생각을 바꾸지는 못한다.
여기에는 아이들의 일탈이 있다. 그런데 그 아이들은 세상과 함께 살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