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2. 감옥 안의 실상과 바깥 세상에 대한 통탄
세상사
열이 자도 넓을
큼직큼직한 방에서는
범털은 범털들끼리 팔자로 누워 자고
간수의 수발까지 받아가면서 자고
셋이 자도 좁을
요만요만한 방에서는
개털은 개털들끼리 열두 마리 돼지새끼로 자고
간수의 수발까지 해가면서 자고
코딱지만한 나라에서
부자는 부자들끼리 대궐 같은 집에서 살고
낮으로는 순경을
밤으로는 방범을
차례로 차례로 돌림방시켜가며 살고
크고나큰 서울에서
가난뱅이는 가난뱅이들끼리 게딱지만한 꼬방동네에서 살고
낮에는 순경에게
밤에는 방범에게
술값이며 담배값을 뜯겨가면서 살고
그래그래 어디를 가나 담 안팎으로
살 권리가 있는 놈들은 가진 놈들 뿐이다.
이 시에서 김남주 시인은 `세상사`를 도식적이고 이분법적으로 노래하고 있다.(그의 작품 전반에 이러한 이분법적 사고는 뚜렷이 드러난다.) 착한 사람이자 억압받는 자들을 개털과 가난뱅이로, 나쁜 사람이자 권력자·부르주아들을 범털과 부자로 나타내고 있다.
또한 이 시에서도 앞서 <읽을 줄도 쓸 줄도 모르는 어느 백성의 이야기>에서처럼 대조의 형식을 취한다.
즉 1연과 2연의 대조, …
참고문헌
『사랑의 무기』 김남주. 1989. 창작과비평사
『조국은 하나다』 김남주. 1988. 실천문학사
『민중시4. `금수강산 오랑캐꽃` (군을 주제로한 민족자주화 70人 시선집)』 김명수·이재무편 1988. 청사출판사.
『한국 현대 대표시선』 이승하. 박주택. 문혜원. 맹문제 편역. 2000. 이진출판사
『광야의 새벽』 정효구. 1991. 열음문학사
『한국 현대시의 리얼리즘과 모더니즘적 탐색』 진창영 1998. 새미출판사
참고사이트
김남주 시인의 육성시를 들을 수 있는 사이트 ;
http://www.artnstudy.com/DigitalGallery/njKim/njKim01.asp#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