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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년 여가 지난 지금도 그때를 생각하면 우와 하는 감탄사가 나온다. 중국의 너무나도 유구한 역사가 부담스러웠던 탓일까? 부끄럽지만 나는 중국어가 전공임에도 불구하고, 또 중국에 관심이 많았음에도 불구하고-그리고 그 관심은 대부분 시사적인 문제들이었다.-사마천의 사기는커녕 단 한 권으로 되어있는 중국역사책조차도 다 읽어본 적이 없다. 그나마 읽어본 책은 이야기 중국사나 그림으로 보는 중국사 정도?? 아무튼 몽선생님의 그 말은 나에게 사기라는 책에 대한 인식을 바꿔놓기에 충분했다. 나는 그저 사기라는 책은 사마천이라는 역사학자가 쓴 역사책이라고만 생각하고 있었던 것이다. 도대체 사기의 무엇이 그를 그토록 사기에 집중하도록 했는지, 사기라는 책의 내용이 무엇인지 궁금하기도 해서 나는 그 후 두어 차례 사기를 읽으려고 노력해보았다. 하지만 도서관에서 찾아본 사기는 참 두껍기도 하거니와 그 깨알같은 글씨들은 나에게 책을 대여는 하지만 읽지는 않게 만드는 힘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다 알게된 ‘봉황이 어찌 참새의 뜻을 알리오’는 제목부터 재미있지 않는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말은 ‘참새가 어찌 봉황의 뜻을 알리오’라는 말이다. 참새같이 작은 새들은 봉황같은 위대한 새의 뜻을 알 수 없다는 말로 소견이 좁은 사람은 큰 인물의 뜻을 알 수 없다는 말아닌가. 봉황같이 위대한 인물이라면 무릇 다른 사람들의 심중을 모두 꿰뚫고 있어야 하는 것이 당연한 것 아닌가? 그런데 봉황과 참새의 위치가 바뀌어 있는 것은 무슨 의미일까? 이 의문은 책을 읽으면서 비로소 나름대로의 해답을 찾을 수 있었다.
책을 읽으면서 가장 먼저 느꼈던 감정은 사마천이란 사람에 대한 세인들의 평가가 이렇게 대단하였는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