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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오가 네루다의 우편물을 전해주면서 계속 말을 한마디씩 붙이는 장면은 긴장감이 느껴졌다. `저러다가 네루다한테 미움을 사지 않을까? 집배원 일을 짤리지 않을까?` 하는 불안감이 들었다. 네루다가 귀찮아하는 모습이 확연히 보이는데 마리오는 이에 굴하지 않고 계속 자기가 궁금한 것을 물어보고 서명도 받게 된다. 평범하고 순박한 청년과 너무나도 유명한 시인인 네루다의 우정, 처음에는 전혀 이루어 질 수 없을 것만 같았다. 그러나 마리오와 네루다는 `시`라는 매게체로 마리오가 바라던 친구가 된다. 마리오가 시에 관심을 보이면서 둘은 친해지게 되었으므로 이 둘의 우정은 궁극적으로는 시에 의해서 이루어지게 되는 것이다.
마리오가 네루다에게 `메타포` 라는 것을 배우게 되면서 마리오는 메타포를 쓰기 위해 바닷가를 거닐며 노력한다. 이 부분에서 나는 나 자신을 한번 되돌아보게 되었다. 나는 솔직히 글 쓰는 것과 표현하는 것에는 정말 자신이 없다. 역시 나에게 메타포는 부담스러운 존재이다. 그동안 내가 사용하던 언어들을 생각해보면 메타포는 찾아보기 힘들고 거의 직설적인 단어만 사용했다. 그리고 은유적인 표현에 익숙하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누군가가 나에게 (물론 그럴 리는 없겠지만) 마리오가 베아트리체에게 했듯이 `당신의 미소는 나비의 날갯짓처럼 흩어집니다.”라고 했다면 감동보다는 닭살이 돋았을 것이다. 부모님의 얘기를 들어보면 옛날에는 연예편지 같은 데 은유 표현을 잘 썼고, 또 그런 말을 들으면 매우 큰 감동을 느꼈다고 한다. 그러나 요즈음 사람들은 이런 말을 하는 사람을 보면 거의 나처럼 `쟤 모냐?`하는 식으로 비웃어 버릴 것이다. 이런 은유적 표현보다는 `너 웃는 모습 진짜 예쁘다`란 직접적인 말이 더 호응을 받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