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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시에 만나요 부라보콘~’ 이라는 가사로 시작되는 유명한 CM송을 가지고 있는 아이스크림 부라보콘. 그리고 이 책에 나오는, 부라보콘의 유사품이라 할 수 있는 눈보라콘.‘눈보라콘’이라는 생소하면서도 재미있는 책의 제목 때문에 이 책은 더욱 독자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부산 신선동에 살고있는 소설 속의 ‘나’는 콘크리트 담 위에서 항구를 바라보며 엄마를 기다리고 있다. 신선동이라는 공간, 동네의 이름과는 어울리지 않게 그곳은 악다구니와 벌거벗은 여자들과 쥐들로 가득하다. 나는 항상 항구를 바라본다. 그 항구는 내가 처해있는 현실과는 다른 공간이다. 그 항구에는 어머니가 일하고 있다. 항구는 어머니와 같은 존재다. 그 항구와의 경계선은 콘크리트 담이다. 내가 앉아있는 콘크리트 담은 엄마와 나를 이어주는 매체이면서 장애물이기도 하다. 엄마는 나에게 연인 같은 존재이다. 녹을 설명하는 어머니의 목소리를 좋아하고 오줌을 눌 때에도 엄마가 있는 방향으로 누는 나는 어머니를 매우 사랑하고 있으며 성적인 대상으로까지 느끼고 있다. 그렇지만 그 사랑은 이루어 질 수 없는 것이다.
자신과 마찬가지로 엄마를 기다리고 있는 소녀. 그 소녀의 손에는 늘 부라보콘이 들려있다. 그렇지만 그 소녀는 아이스크림을 먹는 데는 도통 관심이 없고 계속 부라보콘을 들고 있기만 한다. 그 점에 대해서 나는 너무나 화가 난다. 주인공은 부라보콘과 엄마를 도일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한 소중한 존재를 소녀는 너무나 하찮게 생각하고 있다니….
이제 나는 소녀가 들고 있는 아이스크림을 먹는 상상을 한다. 매우 생생하면서도 섬세한 아이스크림을 먹는 방법에 대한 묘사는 독자들로 하여금 아이스크림을 먹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다. 아이스크림은 여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