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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예술의 분야에서 수도 없이 많은 분야를 접해 보았던 것 같다. 몸으로 체험해 보았던 현대무용, 지나가면서 보던 현대식 건물과 조형들, 그리고 백화점이나 거리에서 볼 수 있는 형형색색의 광고판들 모두가 현대예술에 속한다고 생각한다. 오늘은 현대미술의 한 분야에 속하는 게이예술가의 세계에 들어가 보고 싶다. 이렇게 스쳐 지나가고 또 몸에 익도록 배워왔던 현대예술 중에서도 유독 나의 신경을 자극하는 것이 있었는데 그 무언가에 대해 생각을 한번 정리해보고 싶다.
지하철을 타고 가다가 우연히 보게된 신문에서 너무 아름다웠지만 충격적인 그림을 보게 되었다. 익숙한 듯 생소한 듯 한 느낌의 그림들이 그 문장과 함께 몇 점 실려 있었다. 이는 “게이 예술가의 독특한 세계”라고 하는 문장이었고 피에르&쥘은 작가의 이름이다. 너무나 아름다운 몇 폭의 그림과 사진이었지만 기분은 묘연했다. 그리하여 그의 전시회에 가보게 되었고 또 그것에 관한 리포트도 쓰게 되었다.
바다 위에 떠 있는 배, 선원, 영화배우, 가수, 서커스와 장터, 꽃, 별이 흐드러진 하늘, 요정, 아이들, 이국적인 풍물, 우주, 성자와 순교자, 혹은 성자로 비유되는 유명인들, 그리고 그들에 대한 오마주, 에로티시즘과 게이문화, 사랑과 죽음, 신화나 종교에 대한 이교도(異敎徒)적인 암시와 해석, 고딕과 바로크, 그리고 키치와 팝의 혼합.... 등등은 너무 황홀하고 아름답게만 느껴졌다.
한점 한점의 작품들에서 그의 갈등과 모순을 엿볼 수 있었다. 바로크 적이고 판타지 적인 분위기를 물씬 풍기고 있으면서 그 안에 성(gender)의 정체성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는 것이 느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