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차례 부모와의 동행을 요청했으나 거절당함)
2000. 5. 15. 첫 상담
-처음 만난 ○○는 눈 주위에 멍이 들어 있음-
상담자 : 안녕! 어서 오렴
내담자 : 안녕하세요(작은 목소리로)
상담자 : 너 참 잘 생겼구나 근데 얼굴을 다쳤네 누구한테 맞은 거니?
내담자 : 안 맞았어요 그냥 넘어진거에요 친구들하고 장난치다 그랬어요
상담자 : 다른데 다친 데는 없니
내담자 : 네 괜찮아요 아무렇지도 않아요 자주 그러는데요 뭘
상담자 : 선생님한테 너에 관한 얘기를 들었는데 지각하고 결석을 자주 한다던데, 그러면 엄 마가 아무 말씀도 안하시니?
내담자 : 네
아니요 엄마는 아침 일찍 나가시기 때문에 모르세요. 그냥 제가 가기 싫어서···
상담자 : 왜 학교가 가기 싫은데?
내담자 : 얘들이 절 싫어해요
상담자 : 꼭 친구들이 싫어해서 학교가 가기 싫은거니? 다른 이유는 없고,
내담자 : 네
상담자 : 왜 친구들이 널 싫어하는데,
내담자 : 저는 그냥 장난한다고 하는데 얘들은 제가 심하대요.
상담자 : 주로 무슨 놀이를 하는데?
내담자 : 치고 받고 하는 거요 권투같으거나,, 뭐 그런 놀이요
상담자 : 그런 놀이가 재미있니?
내담자 : 때리는 게 재미있어요.
상담자 : 때릴 때 어떤 기분이 드니?
내담자 : 그냥 뭔가 확 뚫리는 기분, 그런 기분이 들어요.
상담자 : 맞는 사람은 아플 텐데. 그렇지 않을까?
내담자 : 별로 아프지 않아요. 걔가 병신같이 힘이 없으니까 맞는 거죠.
상담자 : 너는 맞아본 적 없어?
내담자 : 집에서 잘못했을 때 맞아요.
상담자 : 어떤 잘못을 하면 맞는데,
내담자 : 그냥 준비물 산다고 돈주라고 할 때라든가, 텔레비젼 늦게까지 볼 때 아무튼 제가 여러 가지 잘못을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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