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트리스탄>은 바그너의 <트리스탄과 이졸데>의 파로디이다. 클뢰터얀 부인이 피아노로 연주하는 <트리스탄과 이졸데>의 전주곡의 모사, 오페라 제 2막의 ‘사랑의 이중주’의 파로디 풍의 개서, 브랑게네으 경고, 마르케 왕의 출현을 방불케하는 휠렌라우흐 목사부인의 갑작스런 등장, 그리고 종막의 이졸데의 ‘사랑과 죽음’의 음악 묘사 등이 그대로 바그너의 오페라와 평행을 이루고 있으나 오페라 대사를 산문으로 개서해 파로디화한데서 원문과는 상당한 차이가 있다.
첫째, 작품의 내용을 간접 전달하려고 인칭대명사를 전환하면서 주관적인 경우가 객관적인 경우로 옮겨진다. 즉 ‘이로니쉬한 객관성’의 표현의 효과를 낸다.
둘째, 내용을 간단히 요약함으로써 격정을 없엔다.
셋째, 내용을 좀 더 정확히 접속사로 연결해 논리적으로 설명함으로써 서정성을 제지한다. 도취에서 의식으로 돌아올 수 있는 여유를 마련해 주는 것이다.
그러나 <트리스탄과 이졸데> 제 2막에서 ‘세계’라는 말에 동경의 동기가 사용된 ‘그때라도 나는 세계다!’라는, 바그너라는 존재를 요약해 주는 부분이 있는데 토마스 만은 이 부분을 인칭대명사의 전환 없이 그대로 두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