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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자가 일찍이 “군자는 내부의 자기로부터 추구하고, 소인은 외부의 타인에게서 추구한다(君子求諸己, 小人求諸人)”고 말한 명제를 한번 음미해 볼 필요가 있다. 즉 진리를 추구하고 군자의 학문을 연마하는 ‘大學’이라면, 학생과 교수를 포함한 교육계 전반이 학생운동의 폭력화를 정치사회적인 상대성의 원리(작용과 반작용의 물리법칙)로 책임해명하는 데에서 그칠 것이 아니러, ㅏ학생들의 혈기왕성한 기력과 정신을 거칠게 자극·유혹하는 자기내부적 원인을 곰곰히 점검해보고 그 시정이나 해결을 강구하는 것이 도리일 것이다.
“대학의 공기는 자유로워야 한다.” 이는 중세 유럽에서 대학이 처음 설립될 드음부터 전해오는 명언이라고 한다. 대학의 자유로운 공기란 억압과 질곡으로부터 진리탐구와 학문전승의 독립적인 자율성을 보장한다는 뜻일 것이다. 이데올로기의 대립과 군사독재의 장기화로 해방 후 한국대학은 중세 유럽처럼 질곡과 억압에 갇혀있었다. 그런데 문민정부가 들어서면서 대학에 어느정도 외형적인 자유가 주어진 후 학생운동이 더욱 폭력화되는 것은 단순히 시위 세력의 소수화·고립화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전에야 무력탄압에 대한 반발로서 어느 정도 폭력 양상을 띠는 것이 당연했겠지만, 지금은 오히려 전에 없이 주어진 자유로운 공기가 아직 ‘자율(自律)’과 ‘책임(責任)’의 미숙으로 다소 남용·범람되은 일시적인 과도기적 부작용으로 보인다. 즉 외압에 의해 억눌려(鎭定) 있던 대학의 공기가 갑자기 압력감소로 인해 자유롭고 할발해지면서 그공기의 질적 청정성(淸淨性)이 일시적으로 교란되고, 혼탁해진 대학의 공기가 그 구성원의 육체적 건강은 물론 정신적·심리적 정서까지 우려할 만큼 심각하게 오염시키고 있는 것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