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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농사력 또는 세시 풍속과 무관한 크리스마스가 새로운 명절로 등장하면서 동시에 설날이 신정으로 대체되었다. 정월 대보름이나 단오와 같은 전통적인 세시풍속도 퇴색되어 설날을 비롯한 정월 대보름과 단오에는 특히 여러가지 전통 민속놀이가 널리 전승 되었으나, 명절의 퇴색과 함께 이들 민속놀이도 점차 사리지게 되었다. 중요한 것은 민속놀이가 사라졌다는 사실보다 이와 함께 민속놀이가 지니고 있던 놀이의 건강성이 훼손되었다는 사실이다. 즉, 오늘의 새로운 놀이가 건강하지 못한 쪽으로 치닫고 있다는 것이다. 사람들의 마음을 소비적으로 들뜨게 하고 퇴폐적이고 유흥적인 방향으로 유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다수의 사람들은 왜 성탄절에 카드와 선물을 주고 받으며 ‘메리 크리스마스’라는 인사를 나누고 케이크를 사먹어야 하는지 모르는 가운데 크리스마스는 수심 일 동안 대중매체를 타고 사람들의 마음속에 자리를 잡았다.
각종 숙박업소와 유흥업소가 성황을 이루는 가운데 퇴폐적이고 소비적인 놀이가 망년회와 신년회라는 이름으로 거듭되고 있다. 놀이 장소도 돈으로 구입해야 할 뿐 아니라 선물도, 케이크도, 심지어는 연예인들의 노래와 춤까지도 돈으로 구입해야 한다. 상업적이고 소비적인 놀이성향은 경제적인 놀이계층화를 새로 조성하기에 이르렀다. 따라서 경제적인 빈부에 따라 놀이의 질과 종류도 크게 달라졌다.
대중매체는 놀이를 위한 상업광고를 통해 아침 저녁으로 소비를 강요하는 한편 놀이의 방향도 제시한다. 관광안내도는 관광의 안내 정도에 머무르지 않고 바캉스와 같은 낯선 용어들을 동원하면서 피서를 떠나도록 자극을 부추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