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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가 쌓아올린 학문 중에서도 역사가 가장 오래된 분야의 하나인 토목공학도 - 다른 공학과 마찬가지로 - 인간의 필요에 의해 탄생하게 되었다. 즉, Military Engineering에 대비되는 Civil Engineering으로 불려지는 토목공학은 자연을 인간의 필요에 따라 변화시키려고 하는 욕구에서 만들어진 학문인 것이다. 이러한 토목공학은 현재, 거의 팔방미인의 역할을 하고 있다. 즉, “경제 개발·환경 보전·사회복지의 기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사회 기반 시설과 환경을 조성하는 데 인류의 과학과 기술력을 적용하는 수단”으로 정의되고 있는 토목공학은 매우 다양한 분야들을 지니고 있는데, 이 전공 분야들을 열거해 보면 구조공학·건설공학과 관리·교통공학·수공학·재료공학·지반공학·측량학·도시 및 지리정보·환경공학을 들 수 있는 것이다. 이를 다른 관점에서 보게 되면, 그만큼 토목공학이라는 것이 우리의 생활 속에서 얼마나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지를 알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최근에 수많은 부실 공사와 관련된 사건들을 접해 왔었다. 마치 거대한 칼로 무를 자르듯이 상판이 떨어져 나간 성수 대교의 처참한 몰골이 기억에서 채 사라지기도 전에 강남에 위치한 호화로운 백화점이 폭삭 주저앉은 모습이 우리의 눈 속에 들어오게 되었었다. 그 뿐만 아니라, 뉴스에서 경쟁적으로 방송하던 부실 공사의 단면들은 마치 토목공학이라는 학문 자체가 그렇게 엉성한 것으로까지 느껴지게 했다. 사실 손톱 만한 크기의 반도체 칩을 생산하는 곳에서는 매우 세밀한 작업을 하는 것처럼 느껴지지만, 수 킬로미터의 교량을 건설하는 것이라든지, 거대한 건물을 건축하는 곳에서는 그리 허용 오차라는 개념이 크게 작용하지 않아 보이는 것이 지금까지의 생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