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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계처럼 아침 6시에 일어나서 밤 1시까지 꽉 찬 일과에 따라 귀에는 들어오지도 않는 학교 수업을 받던 그야말로 감옥이나 마찬가지였던 고등학교 3년 생활에 종지부를 찍는 수능 시험을 보고 나서 벌써 강산이 두번이나 바뀌었다. 어느 날 갑자기 찾아 온 자유라는 이름의 거대한 회오리에 휘말려서 앞뒤 분간 없이 대학 입학 때까지의 3개월간을 어이없이 지내 버린 것이 지금도 무척 후회가 되지만, 그래도 딱 한 가지 잘한 것이 있었다면 그것은 바로 한림대학교 일본학과에 입학했다는 사실일 것이다. 내가 만일 한림대학교에 오지 않았다면, 이처럼 좋은 선배님들과 후배들을 만날 수가 없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 일본학과는 92학번이 최고 학번일 정도로 이제 역사가 겨우 5년밖에 안되는 걸음마 단계의 학과다. 그래서, 타 (他) 학과에 비해서는 아직도 모자라는 점이 많고, 앞으로 시행착오도 많이 겪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역사가 짧다는 것이 핸디캡만 되는 것은 아니다. 그만큼 앞으로 더 나은 방향으로의 발전 가능성이 매우 크다는 얘기도 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올해 겨우 두 번째 졸업생을 배출한다는 사실을 부끄럽게 생각하지 말고, 누구에게나 떳떳하게 말할 수 있는 일본학과인이 되었으면 좋겠다. 준호형의 부탁이 있어서 부학생회장 자리를 수락한 면도 있지만, 그 전에 이미 나도 우리과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될 것인가에 대해서 여러 번 생각해 보았었다. 그 때마다 결론은 ‘뭉쳐야 산다’ 는 말처럼 우리 과도 학생회를 중심으로 뭉쳐야 한다는 것이었다. 타학과의 실정은 어떤지 잘 모르지만 아뭏튼 우리 과가 너무 단합이 안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