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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세기의 끝, 아니 일천년의 끝에서 우리는 새로운 천년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천년을 맞는다는 설레임도 있지만 ‘과연 새로운 천년을 맞이할 수 있을까’하는 막연한 두려움도 있는게 사실입니다. 이러한 두려움은 종말론을 낳고 허무주의와 같은 세기말 현상을 불러온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 보면 ‘지금이 세기말이라는 사실을 어떻게 알 수 있는가’하는 의문이 들기도 합니다. 물론 대답은 자명합니다. ‘1999년’이라는 ‘시간’이 지금은 세기말이라는 사실을 알려줍니다. 그러나 ‘시간’이라는 개념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즉 ‘시간’을 ‘인간이 자신의 삶을 틀지우려는 편의에서 만든 하나의 형식이고 허구인 관념’으로 파악한다면 지금은 ‘1999년’도 아닐 것이고 세기말도 아니며 그저 무한히 영원한 흐름의 한 순간일 수도 있다는 생각을 자연스레 해보게 됩니다.
여기서 우리는 ‘시간’을 다시 생각하게 되고 나아가 ‘시간’이라는 개념에 대한 분석의 필요성을 절감하게 됩니다. 이에 이번 ‘시간’ 학술기획에서는 인간이 시간을 인식하게 된 경위와 시간이 인류의 진보와 문화발전에 미친 영향에 대한 분석, 아울러 종말론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