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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학적 인간론이란 과목을 들으면서 참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대학이라는 곳에 발을 내딛은 뒤로 전공책을 뒤척이는 것을 제외하고 스스로 원해서 소설책 한 권, 시집 한 권을 읽었었던 적이 있었던가? 의미도 없는 수식과 숫자로 가득한 책만을 들여다보며 마치 내 살길은 이 책을 외어야만 있는 것처럼 단순 암기, 단순 계산... 수 없는 숫자들과 몇 세기 전부터 점자 하나 안 바뀌고 전해져 오는 방정식과의 전쟁 속에서 나는 무슨 의미를 지닌 존재로 살아왔을까? 내 주변의 모든 획일성 속에서 나 자신마저 획일적인 인간이 되어가면서 아무런 비판 없이 아무런 생각 없이 그냥 시간들을 버리고 있었던 것은 아니었을까?
자유를 부르짖고 사상을 노래하며 정열적으로 살아도 아까운 이 젊은 날들을 나는 무엇을 추구하며 무엇을 이루기 위해 살아가고 있었는지 한심하다.
성공은 정녕 성공일까?
사회적인 인정과 지위 명예를 얻은 삶이 정녕 행복한 삶이라 할 수 있을까?
포레스트 검프의 삶이 정녕 바보의 삶이고 불행한 삶이고 비참한 삶이라 말할 수 있는가?
전에는 나는 이러한 물음에 아무런 스스럼없이 당연하게 “네!”라고 대답했었다. 그러나 이 강의를 듣고나서는 내가 이제껏 정도의 길이고 성공하는 길이라고 생각하고 매진하던 것들이 나를 혼란스럽게 만든다.
언젠가 교수님이 강의 중에 “ 대학에 온 목표가 무엇입니까?”하고 물으셨던 적이 있었다. 내가 대학에 온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좀 더 좋은 대학을 나오고, 좀 더 좋은 직장에 취직을 하고, 좀 더 나은 생활을 영위하기 위해서... 내가 생각하는 행복을 만들어 내기 위한 디딤돌 역할을 맡았던 것이 바로 대학이라는 곳이 아니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