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Ⅲ. 맺음말
영화를 다 보고나자 난 우리 아버지의 얼굴이 떠올랐다. 영화속 길버트의 삶과 우리 아버지의 삶이 너무나도 닮았기 때문이다. 아버지는 어렸을 적 할아버지가 사고로 장애를 얻게 되어 가장 노릇을 해야 했다고 한다. 할머니께서 행상을 하셨지만 6남매를 부양하기는 힘들었고, 6남매의 장남이었던 아버지는 항상 학업과 돈벌이를 위한 온갖 잡일을 해야 했다. 더군다나 막내 삼촌은 소아마비를 앓았기 때문에 아버지는 집안일에도 소홀히 할 수 없었다. 때문에 아버지는 제대로 된 청춘을 보내지도 못해 본 채 30대 중반이 되어서야 늦은 결혼을 하셨고, 결혼을 한 후에도 막내 삼촌을 데리고 살았다. 어렸을 때는 왜 막내 삼촌이 우리 가족이 되어야 하나 의아해 하곤 했지만 철이 들어버린 요즘은 아버지가 너무나도 존경스럽다. 내 삶을 사는 것이 아닌 가족을 위한 삶을 사는 것이 얼마나 힘든 삶인지 감히 상상조차 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어느 날 약주를 드시고 온 아버지가 막내 삼촌에게 사실 그 때 너무 힘들어서 몇 번이고 도망가버리고 싶었다고 고백하며 울먹이시는 모습을 보고 나도 숨죽여 눈물을 흘렸었다. 이렇듯 사람은 모두 똑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