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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도르 미하일로비치 도스토예프스키(Fyodor Mikhailovich Dostoevskii, 1821-81)은 법률소설로 규정지어도 무리가 없다. 작품 전체의 5분의 1이 드미트리 카라마조프의 심문과 재판에 관해서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분량으로 볼 때 이는 그의 또 다른 법률소설 『죄와 벌』(Prestuplenie I nakazanie, 1866)에서의 라스콜리니코프의 경우를 능가한다.
이 소설은 기술적으로 결합된 두 개의 별개의 소설로 분해할 수 있다. 그 첫째는 미모의 그루셍카를 두고 아버지 표도르와 장남 드미트리 사이에 벌어지는 애정과 갈등을 다룬 탐정소설이다. 이 부분은 피살자 표도르의 사생아이자 하인인 스메르자코프가 저지르는 살인행위와, 진범이 아니면서 유죄판결을 받는 드미트리의 체포와 재판의 과정이 주된 줄거리이다.
소설의 제2 구성부분은 종교철학의 문제를 다룬다. 후일 토마스 만(Thomas Mann, 1875-1955)의 『마의 산』(Der Zaaberberg, 1952)에 의하여 본격적으로 발전된 장르의 선구작품이기도 하다. 이 부분에서의 주인공은 표도르의 차남 이반, 삼남 알료샤, 그리고 알료샤의 사부인 조시마 장로의 세 명이다. 여기에 소년 일류샤와 이반의 관념이 창조한 대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