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오이디푸스는 신탁에 의해 부모에게서 버림받은 인물이다. ‘아버지를 죽이고 어머니와 살게 될 것’ 이라는 신탁에 오이디푸스의 부모는 그를 버림으로써 저주받은 운명에서 벗어나려고 한다. 버려져 있던 그는 목자의 손에 구원되어 코린토스 왕가에서 자라게 되는데, 오이디푸스 역시 자기 자신의 저주받은 운명을 알게 되고 이를 피하기 위해 고향을 등지고 방랑하다가 테베로 가게 된다. 그곳에서 그는 스핑크스의 수수께끼를 풀고 왕위에 올라 아름다운 부인과 자녀들까지 얻어 행복하게 산다. 이로써 오이디푸스는 그의 운명으로부터 완전히 벗어난 듯 보이지만, 비극은 한순간에 찾아오고 만다. 극은 벗어난 줄로만 알았던 저주의 운명이 결국 그에게 찾아오면서부터 시작된다.
왜 이 저주받은 운명은 조용히 잠자고 있다가 그를 찾아왔는가? 무엇 때문에 운명은 그를 찾아온 것인가? 테베에 전염병이 돌자 오이디푸스는 아폴론의 신탁에 따라 테베를 구해내고자 하는데, 라이오스 왕을 죽인 자를 찾기 위해 수사에 착수하다가 결국 자신이 그 자임을 알게 된다. 게다가 라이오스 왕은 자신의 친아버지 였다. 그는 결국 저주의 운명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된 것이다. 이 운명은 어느 한 순간에 찾아온 것이 아니다. ‘퉁퉁 부은 발, 발이 곪았다’ 는 뜻의 그의 이름처럼, 오이디푸스가 발목에 구멍이 뚫려 묶인 채로 버려진 순간부터 그의 운명은 계속해서 주위를 맴돌고 있었다. 발목의 상처가 곪게 되듯이 그의 운명도 삶 자체에 곪아 있었던 것이다.
오이디푸스의 발의 상처는 족쇄이다. 저주받은 운명의 족쇄. 목자가 갓난아기였던 그를 구함으로써, 그는 죽지 않고 살게 되었고 운명의 뜻대로 흘러가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