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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이 도덕적으로 그르다고 볼 수 없다는 입장의 철학자들은 그 대표적인 이유로 우리 모두는 자신의 운명에 대하여 자신이 결정할 권리인 자율권을 지니고 있음을 들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자살이 도덕적으로 용인 될 수 있는지에 대한 답변이(그것이 어떤 답변이든) 자살에 대한 개념적 이해가 결여된 상태에서 내려졌다면, 그 답변은 피상적인 답변일수 밖에 없다는 데 있다.
(3) 의사조력자살과 안락사의 차이
불치병 환자가 자살을 원할 경우 의사의 결정은 곧 안락사의 시술여부에 대한 결정을 의미했다. 한편 환자의 입장에서 본다면, 의사에게 도움을 구하는 방법은 곧 의사의 손을 빌려 생을 마감하는 안락사를 요구하는 길이었다. 그러나 환자에게 있어서 의사조력자살이 또 하나의 선택이 될 수 있는 시점에 이르렀다. 죽음을 도와달라는 환자의 요구를 들어주는 것이 옳은가? 의사조력자살과 (자의적인)안락사 두 경우에서 모두 죽음을 선택하는 것은 환자 자신이며 그 결정 동기 역시 동일하다. 따라서 일반적으로 의사조력자살은 안락사와 동일선상에서 논의되고 있다. 그렇다면 이들 사이에 차이점이 존재하지 않는 것인가? 결론적으로 말해서 사실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