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3. 작품해설
이 작품은 예술과 자연과의 긴장 내지는 조화를 다루고 있다. 작품의 배경이 되는 테네시는 자연을 나타내고, 항아리는 일종의 예술을 상징한다. 예술은 상상력의 소산이므로 이 작품의 주제는 상징적으로 자연에서의 예술의 창조까지도 포함한다고 할 수 있다. 스티븐즈의 많은 다른 작품들과 마찬가지로 이 작품도 일본의 “하이꾸”와 유사하다. “하이꾸”라는 시 형식은 영시의 사상파 시인들의 시와 마찬가지로 언어를 극도로 절약하고 선명한 이미지를 제시함으로써 독자의 감흥을 불러일으키는 시 형식이다. 다만 하이꾸와 사상파 시인들의 시와의 차이점을 구태여 지적한다면, 사상파 시인들의 시는 비교적 시각적으로 야무진 이미지의 제시에 치중한다면 일본의 하이꾸에는 그러한 구속이 전혀 없다.
첫 연에서 화자가 테네시에 항아리를 놓은 일과 그로 인하여 황야와 항아리가 대치되는 상황이 묘사된다. 화자는 테네시에 항아리를 아무렇게나 놓지 않고 조심스럽게 위치를 선정하여 놓는다. 그러자 그것은 언덕 위의 한 장소가 되었고 항아리는 주변의 황야에 의해 동그랗게 에워 싸이게 된다. 항아리가 지저분한 황야에 둘러싸이는 것은 상상력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