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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강 정철(1536~1593)은 한 시대를 경영한 정치인이자 사상가였고, 술과 멋을 아는 불멸의 풍류객이었다. 당쟁의 가시밭길을 헤쳐가며 자신의 신념을 실현하고자 한 패기와 의지의 인간상이기도 하였다. 송강은 사림파가 집권세력으로 등장해 동인과 서인이 분열된 시기에 서인의 영수로서 재상의 지위에 올랐다. 도학으로 이름을 얻지는 않았으며, 정치적이 활동에는 시비가 있었으나, 시조와 가사에서 이룬 업적은 탁월하다. 무엇보다도 정철에 이르러서 국문시가가 작품 수, 표현기교, 취급방식에서 한시에 못지 않은 위치를 차지할 수 있었다는 것이 그의 가치이다.
그는 문학가이자 음악가, 말하자면 타의추종을 불허하는 인물이었다. 한문학의 모든 장르에 달통하였음은 말할 것도 없거니와 특기할 만한 일은 우리의 일상어를 갈고 다듬어 천금 같은 국문노래들을 남겼다는 점이다. 한문을 읽고 쓸 줄 아는 독서인들이 지배계층을 형성하고 있던 시대, 더구나 지배계층의 핵심부에 속해 있으면서 으레껏 우매한 민중들만이 사용하는 것으로 되어 있던 구어를 능숙하게 구사하여 우리 노래들을 지었다는 것은 높이 살 만하다.
참고문헌
장덕순, 『한국 고전문학의 이해』, 박이정, 1995.
조동일, 『한국문학통사·2』, 지식산업사, 1994.
신경림·이은봉·조규익 편저, 『송강 문학 연구』, 국학자료원, 1993.
김갑기, 『송강 정철의 시문학』, 이화문화출판사, 19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