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Ⅱ. 국제결혼의 실태
권씨의 아내는 레티김흥(24). 베트남 출신이다. 이방인끼리인데다, 스무 살 가까이 차이가 나지만 두 사람은 여느 부부들과 다르지 않다. 가끔씩 티격태격 말싸움도 벌이고 돌을 앞둔 아들 혁영이의 재롱을 지켜보며 오순도순 사는 ‘보통 부부’다.
권씨 부부가 가정을 이룬 것은 2003년. 전국을 돌며 건축 일을 하던 권씨는 2001년 아버지의 병환 소식을 듣고 고향으로 내려와 농사를 짓다 ‘아버지 생전에 손주를 안겨드려야겠다’는 생각에 뒤늦게 배우자를 찾았다. 그러나 농촌에 사는 노총각에게 시집올 한국 여성은 나타나지 않았다.
‘현실을 깨달은’ 그는 2003년 5월 이웃 마을 후배(36)와 함께 베트남행 비행기를 탔다. 한 차례에 다섯 명씩, 모두 30명의 베트남 여성과 ‘줄 선’을 봤다. ‘눈이 맞은’ 레티김흥과 만난 지 4일 만에 결혼했다. 결혼 나흘 뒤 ‘색시를 남겨두고’ 먼저 귀국했다. 레티김흥을 한국으로 데려오려면 비자발급 등 시간이 필요했다. 결혼까지 모두 1천3백만원 정도 들었다.
권씨는 아내의 한국 적응을 돕기 위해 모든 모임에 아내를 동반했다. 동창회든, 기관·단체행사든 가리지 않았다. 그 과정에서 문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