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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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 음미로 삶 되돌아보기 사려깊은 인생에 대한 강의
지난해 읽은 ‘모리와 함께 한 화요일’의 첫장을 펼치는데 바싹 마른 나뭇잎 한장이 툭 떨어진다. 너무 말라서 떨어지는 것과 동시에 으스러지기까지 한다. 나뭇잎이 끼여 있던 자리에 이런 문장이 있다. ‘무서운 적 암과 용감히 맞서 싸우는, 세상에서 가장 용기있는 동생 피터에게 이 책을 바칩니다’.
‘모리와 함께 한 화요일’은 제목 그대로 루게릭 병에 걸린 모리라는 노은사와 함께 나눈 지상에서의 마지막 시간들을 제자 미치 앨봄이 정리한 글이다. ‘정리한’이라고 써놓고 보니 마음이 먹먹해진다. 지금도, 어제도, 오늘도 유동적으로 늘 흘러가는 이 생의 순간들을 어떻게 언어로 정리할 수 있겠는가 싶은 생각. 그렇다 해도 미치 앨봄은 죽음 앞에 선 노은사의 인생에 대한 생각들을 마치 다큐멘터리의 내레이션을 쓰듯이 정리해놓았다.
죽음에 대한 이야기지만 쓸쓸하지 않고 괴롭지 않다. 때로는 이 사람이 정말 죽음 앞에 선 인간인가 싶을 정도로 인간이 최후로 만들어내는 아름다움이 느껴진다.
화요일마다 만나는 모리의 사랑, 일, 공동체사회, 가족이 나이든다는 것, 용서나 후회의 감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