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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
내 동생의 생일
- 2009년 5월 12일 -
그제는 내 동생의 생일이었다. 동생한테 뭘 사줄까 골똘히 생각해 보았지만, 정작 돈이 없었다. ‘그 녀석한테 뭘 사줘야 할까?’ ‘지금 당장 나도 배고픈데 그 애한테 뭔가 사줘야 하는 것일까?’ 수많은 생각들이 머리를 스치고 지나갔다. 올해 난 29이다. 직업도 없고, 돈도 없고,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다. 내가 아무것도 해줄 수 없어서인지 동생의 17번째 생일은 나를 더욱 비참하게 만들었다. 사실 지금까지 그 애의 생일날 뭔가를 줬던 적은 없다. 내가 커가면서, 나는 내 가족들에게 미안해졌다, 특히 내 동생들에게는. 그들은 뭔가를 스스로 하기에 너무 어리지만, 난 충분히 도와 줄 수가 없었다. 동생들은 가족의 가난을 견디며, 그 쓰레기 같은 아빠의 손버릇 아래, 좋은 유년시절을 보낼 수가 없었다.
다행이도 내 물건 가운데 하나를 팔 수 있었다. 2만원을 벌었다. 오래된 컴퓨터 부품이었다. 하지만 동생을 위해 뭔가를 사기엔 아직도 부족했었다. 선물이란 대개 비싼데, 그것은 다른 싼 물건들이 대부분 쓰레기이기 때문. 어쨌든 MP3 플레이어를 하나 살 수 있었고, 서랍 깊은 곳에서 오래된 헤드폰을 찾아냈다. 잠깐 동안 기분이 낳았다. 친구들을 몇 모아서, 난 술집으로 갔다. 엄마가 운영하시는 이 술집은 꽤나 작고, 가끔씩 가족의 저녁식사 공간으로 쓰고 있다. 엄마가 그의 생일 케이크를 준비하면서, 전화상에선 그 녀석이 그 곳으로 오고 있었다. 친구 하나 때문에 약간 늦고 말았다. 이미 밤 11시, 너무 늦었다. 동생은 그곳에 없었다. 망할 친구가 생일을 망치고 만 것이야, 난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