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개성상인은 ‘송상’이라고도 불리는데 이들은 태조왕국의 건국을 뒷받침한 주요 세력으로서 고려시대와 조선시대를 거쳐 일제강점기까지 전국시장의 경제권을 잡았던 상인집단이다. 그러나 강점기 이후에 38선이 그어지고, 6.25 전쟁을 거치며 개성을 떠나야 했던 많은 개성상인들은 거친 현대사의 흐름 속에서 그 명맥을 유지할 수 없게 되었다.
이 책에서는 오늘날까지 개성상인의 정신을 이어오고 있는 여러 기업가들의 사례를 통해 우리에게 개성상인의 경영철학에 대해 말해주고 있다.
첫째, 남의 돈으로 장사하지 말라.
개성상인들의 공통적인 경영원칙 중 하나가 바로 무차입 경영이다. 빚이 없어야 한다는 것이다. 1000원이 있으면 2000원을 빌려 3000원으로 사업을 하는 것이 아니라, 500원은 수중에 가지고 있고 나머지 500원으로 사업을 하라는 것이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투자를 하지 않는 다는 것에 비난을 퍼부어댄 사람들도 많았지만, 빚을 내지 않았던 개성상인들은 IMF 시기에도 굳건히 자신들의 자리를 지킬 수 있었다.
두 번째, 한 우물만 파라.
지금은 고인이 된 삼립식품의 창업주 허창성 회장은 늘 입버릇처럼 “살아서도 빵을 만들고, 죽어서도 빵을 만들겠다.”며 빵에 대한 애착을 보였다고 한다. 에이스침대의 안유수 회장 또한 자신은 평생을 침대와 함께 살아왔다고 말한다. 사업이 잘 되면 곧 다른 곳으로 눈을 돌리기 일쑤인 수많은 경영자들에게 이들의 생각은 다소 답답하고 보수적으로 들릴 수도 있다. 그러나 이들 개성상인들이 말하는 ‘한 우물만 파라.’는 한 분야에서 최고가 되라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