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기적적으로 살아남은 요제페와 예로니모는 그 모든 상황이 신의 자비로만 느껴질 뿐이다.
사람들이 죽어나고 건물이 무너져 도시가 폐허가 됬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지진으로 인해 죽으려다 살아났고, 사회가 혼란스러워 인지 사람들은 더 이상 그들의 죄와 처벌에 크게 신경을 쓰지 않는 듯 보이고 오히려 돈 페르난도의 가족들은 그들의 작은 호의에 감사해 하며 무척이나 다정하다. 이 모든 상황들이 그들을 무한한 착각 속으로 빠져들게 해 결심했던 스페인행을 그만두게 만들고 수 많은 사람들이 모일 미사에 참석하고자 하는 마음까지 들게 한다. 그들은 벌써 잊기라도 한 것일까. 그 군중들이 바라마지 않던 그들의 신성한 처벌을..
자신들을 죽이려고 했던, 자신의 죽음을 구경하려고 몰려들었던, 아니면 자신들을 행복으로 몰고간 지진으로 인해 자신들의 죄함이 벌써 용서되었다고 느꼈던 걸까.
심판은 살아있을 때 받는 것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몇몇 사례와 상황이 그들의 마음을 안정시키고 말았던 것이다. 참으로 인생은 아이러니 로구나.
결국 미사에 참석하게 된 요제페와 예로니모 그리고 돈 페르난도의 가족 가족일행들.
도미니카 교회에는 수를 헤아리기 힘든 군중들이 미사에 참석하기 위해 모여들었다. 그 어느 때보다도 교회의 에너지는 뜨겁게 넘쳐 흘렀다. 그 교회에 모인 사람 모두 굉장한 것을 목격한 사람들이고 겪었던 사람들이다. 그 비참함 속에서 모두 선인으로서 살아 남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었다. 그들은 신에게 자기 자신이 살아남았음에 무한히 감사 드리고 그 어느때보다 신앙심으로 똘똘 뭉쳐있다.
성직자의 설교는 도덕적 타락을 언급하면서 끝내 카르멜 수녀원에서 일어난 사건에 이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