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먼저 방언의 사용이 많아 한번만 슥 읽어 보고선 무슨 내용인지 잘 이해가 가지 않았다. 그리고 우리가 현재 사용하고 있는 현대표기법과 차이가 조금 나는 부분들이 많았다. 특히 첫 도입 부분에 부인과 남자의 대화에서 ‘여보’ 라고 부르는데서 난 아내를 지칭하는 말 인줄 알았는데 단순히 누군가를 부를 때 ‘여보시오’ 라는 의미의 표현이여서 헷갈렸다. 또한 신소설이라고 하더라도 문어체의 표현이 잔존하고 있어 ‘~이라’, ‘~하더라’, ‘~지라’등의 종결어미 부분이 현재의 표현과 비교하자면 어색하게 느껴졌다.
그렇다고 해서 『혈의 누』라는 소설이 지루하기만 한 소설은 확실히 아니었다. 구소설이 권선징악적인 양상만을 표현하는 평면적 인물들로만 구성된다면 신소설인 『혈의 누』는 거기에서 벗어나 개성적이고 입체적인 인물들로 가득했다. 주제 면에서도 인간의 다양한 정서를 드러내고 있었다.
특히 감명 깊게 본 부분은 옥련과 설자의 대화였다. 호외를 보면서 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사실을 잘못 알게 된 옥련이 소리쳐 울고, 그런 옥련을 보면서 부인과 설자가 따라 울며 온 집안이 ‘울음 빛’이 된다는 부분을 읽고 있으니 가슴 한쪽이 찡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