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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의 줄거리를 살펴보면 올해로 52세가 된 황구만은 전형적인 농사꾼으로 성실 근면하며 자신의 분수를 알고, 가정 교육에도 각별히 정성을 쏟아 마을 사람들로부터 존경을 받는다. 그러한 황씨가 선출이의 일 때문에 고민에 빠진다. 박선출은 머슴살이 4년에 모은 8만원의 거금을 군에 입대하면서 주인 황씨에게 제대할 때까지 맡긴다는 조건으로 삼부 이자로 주었었다.
황씨는 그 돈으로 소창직 직조틀을 서너 대 장만하여 가내 공장을 시작하였다. 처음에는 공장이 잘 돌아갔다. 오래잖아 선출이한테 빚으로 쓴 돈도 이자부터 본전까지 깨끗이 밑닦을 수 있으리라 싶은 판세였다. 그런데 인근에 대규모 공장이 들어서기 시작하면서 비싼 임금을 찾아 직공들이 모두 떠나버려 일손도 구하기가 어렵게 되었다. 설상가상으로 카시미론의 물결이 휘몰아치면서 소창은 거들떠보지도 않는 세상이 되어버린 것이다. 결국 한 푼도 건질 수 없게 되어 선출의 이자는 커녕 원금도 갚을 수가 없는 처지가 된 것이다. 오일육 군사 쿠테타가 일어나 농어촌 고리채 탕감이라는 혜택을 입게 된 황씨는 송아지를 한 마리 키워서 원금을 갚기로 선출이와 합의를 한다.
선출이는 여전히 황씨 집 머슴살이를 하면서 주인인 황씨와 함께 열심으로 송아지를 키운다. 황씨는 농부의 본성에 입각하여 소에 대한 애정으로 온갖 정성을 쏟았고, 선출은 육 개월이나 교재하고 있는 신실이와 서울로 올라가서 새로운 삶을 꾸려나가려는 희망으로 송아지에 모든 정성을 쏟았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