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어머니는 결국 죽어야 한다는 자기의 운명을 알고 있는 듯, 시키는 대로 모두 할 테니 아이만을 살려달라고 애원하던 말도 이제는 더 이상 하지 않고 체념한 듯 했다. 어머니는 자식을 꼭 끌어안고 있었다. 드디어 독가스가 주입되자 여자 아이가 돌연 어머니의 가슴에서 얼굴을 들고 주위를 둘러보는 것이었다. 그리고 아이는 무슨 일이냐는 듯이 어머니를 빤히 올려다 보았다. 동구란 서구의 푸른 눈은 맑게 빛났고 얼굴은 더없이 예쁜 아이였다. 유리벽으로 여자 아이의 표정을 잘 보였다. 어머니는 여자 아이의 머리를 두 손으로 부드럽게 쓰다듬으며 다시 가슴에 안았다. 여자 아이는 보채지도 않고, 어미새의 날개에 온몸을 감싸인 새끼새처럼 얌전히 있었다. 거기에 독가스가 퍼지기 시작했다. 뿜어대는 청산가스로부터 자기 자식을 보호하겠다는 모성애로 어머니는 안간힘을 다하며 단말마의 경력 속에서도 자식을 필사적으로 끌어않았다. 여자 아이가 독가스를 마시며 바르르 경력을 일으키지만 어머니는 힘껏 끌어안고 놓지 않은 채 죽었다. 가장 인상이 깊은 글이 였다. 이 잔인 무도한 일에 대해 조금도 죄 이식을 느끼지 못했다고 증언하는 731부대에 요원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