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이 장에서는 공자가 일관되게 주장했던 어진 정치(仁政)를 바탕으로 한 그의 정치사상이 이론적으로 어떻게 구성되었는가를 밝히려 한다. 본래 정치사상이란 모종의 정치 환경에서 살고 있던 개인 또는 집단의 의식반응을 말한다. 그 같은 의식반응은 의식작용의 결과로 나타난 사고의 내용을 뜻한다. 아울러 그 내용은 일정한 체계를 가지는데 그것은 관념이나 개념으로 표현된다. 그러므로 공자의 정치사상의 이론적 구성이란 관념 또는 개념으로 이루어진 일종의 틀을 말한다.
공자의 정치사상은 夏ㆍ商ㆍ周 3대의 문화에 대한 반성으로부터 출발하였다. 그리하여 공자는 고대의 문화유산을 주로 제자들에게 해설해 준 까닭에 그 자신은 조술자이지 창작자는 아니라고 하였다. 子曰 述而不作 信而好古 竊比於老彭(『論語』述而). 공자가 述而不作이라고 한 말의 문자적 설명은 옛 것을 말할 뿐 새로운 것을 창조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그러나 공자가 책을 편수한 것을 일러 책‘刪詩書’·‘正禮樂’·‘贊周易’·‘修春秋’라고 하는데, 여기서 刪·正·贊·修는 단순한 ‘術’에 그치지 않고, ‘作’한 바 적지 않다. 그러므로 공자의 창작 또한 적지 않는 것이 사실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