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국내에서 고인의 작품들은 금기시돼다가 82년 대한민국음악제에서 「윤이상의 밤」이라는 타이틀로 실내악곡이 처음 연주됐고, 94년 9월 그의 음악세계를 집중 조명하는 윤이상음악축제가 열렸으며, 최근에는 각종 연주회에서 심심찮게 연주되고 있다.
3. 나비의 꿈
소설은 94년 9월의 시점을 택해 문을 연다. 서울 예술의 전당에서 열리 는 `윤이상 음악제`에 공식 초청받음으로써 30년 가까이 앓고 있던 향수 병을 치유할 기쁨에 설레고 있던 윤이상은 그의 귀국에 새삼스러운 조건 을 달고자 나타난 총영사의 방문으로 해서 꾸려놓았던 짐을 되풀고 만다.총영사 일행이 돌아가기가 무섭게 이번에는 범민련 청년들이 들이닥쳐 협박하다시피 그의 귀국을 만류한다. 독일 등 해외의 민족운동이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이유였다. 남쪽 정부의 대리인인 총영사와 독일의 동포 청년들 사이에 끼인 노 작곡가의 처지야말로 그의 일생을 축약한 단면으로서 부족함이 없는 것이었다.소설은 이어 이 두 방문이 준 충격으로 쓰러진 윤이상이 병원에 입원해 서 자신의 파란만장한 생애를 회고하는 식으로 전개된다. 득남을 위해 들어간 후처의 소생으로 태어난 소년이 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