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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일어나 학교에 갔다가 야자를 마치고 집에 들어오면 어느 새 10시가 훌쩍 넘어 버리고. 몇 가지 잡다한 일을 하다보면 침대에 몸을 뉘어야 할 시간이 되어 버린다. 매일 매일 똑같이 반복되고 있는 하루. 쳇바퀴를 돌리는 것처럼 같은 곳만 빙빙 돌고 있는 것 같은 시간들에 나는 지쳐 있음을 느낀다. 어디로 가야하는지, 어떻게 해야 할지 삶의 방향감각마저 상실해 버린 것만 같은 느낌에 머릿속이 혼란스러워 지곤 한다. 삶의 방향을 알려 줄 수 있는 지표 같은 것을 찾고 싶다는 느낌이 간절했다. 그리고 나는 얼마 전에 그 지표를 찾아내었다.
‘모리와 함께 한 화요일’ 루게릭 병에 걸려 죽어가는 모리 선생님과의 마지막 시간들을 거의 20년 만에 찾아온 제자 미치가 정리한 글이다. 나는 책을 읽어 가는 동안 내내 화요일 모리 선생님의 병상 앞에서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사람이 미치가 아닌 나 인 것 같은 착각에 빠져들었다. 그들이 대화하고 있는 삶에 대한 여러 가지 주제들. 세상, 자기 연민, 후회, 죽음, 가족, 감정 등등...... 미치가 선생님께 하고 있는 질문들은 그동안 내가 던지고 싶어 하던 질문들이었다.
미치의 질문에 모리 선생님이 들려주는 이야기들은 내가 평소 생각하고 있던 것과는 상당히 달랐다. 자신의 죽음을 눈앞에 두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분의 말들은 너무나 긍정적이고 진솔했다. 조금의 가식도 엿보이지 않았다. 그 분은 자신이 삶을 살면서 얻었던 것들. 느꼈던 것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