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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예과에 입학하고 나서, 의사들의 사회를 엿볼 기회가 많이 생기게 되었다. 평소때 남들이 생각하는 것보다는 의사가 힘든 직업이라고 느껴왔었지만, 직접 옆에서 보는 것만 못하다는 것을 새삼 느꼈다. 전문직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엄살이라고 치부해버릴 수도 있겠지만, 이미 대학교 때부터 남들이 4년동안 겪고 배울 문화, 교양을 2년안에 습득해야 한다는 것, 이것부터가 힘겹다. 결국 자신의 뜻은 아니었더라도 의학이 아닌 다른 분야에는 문외한이 되어버리는 것이다. 이것이 아니라도 의사들이 자신의 인생에서 받는 제약은 무수하다. (결국, 사람들의 인식에는 자신들이 속한 집단을 감싸는 어떤 것이 있는 듯 하다..) 난 과연 그것들을 달갑게 견뎌낼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앞으로 의사가 되겠다는 생각을 달아나게 한다. 의학과 관련된 다른 길, 나의 원래 꿈인 공학도에 근접하는 길이 있다면 그 길을 택했으면 한다. 내가 별로 자신없어하는 상대인 사람을 상대로 씨름하는 것보다는 기계를 상대로 씨름하는 것이 세상에 훨씬 더 나은 기여를 할 수 있을 것 같아서이다. 이런 생각을 하는 시점에 본 노먼 베쑨은 다소간의 생각 전환을 가져다 줄 것도 같았다. 인간을 상대로 하는 의사가 아닌 사회를 상대로 하는 의사의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비록, 그게 훌륭한 의사인지는 의문이 있지만.
Dr. Norman Bethune 은 결핵의 수술적 치료법 개발 등으로 의학 발전에 기여한 탁월한 흉부외과 의사이자 캐나다의 공중 보건 제도 확립에 앞장섰던 보건 의료 운동가이며, 스페인의 반파쇼 투쟁, 중국의 신민주주의 혁명과 항일 투쟁의 최전선에서 종국 의사로서 몸바쳐 싸웠던 혁명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