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작가 채만식은 식민지하의 서울을 배경으로 무직의 한 지식인을 모델로 그의 고통과 실의를 그려내었다. 주인공 P는 무직의 인텔리로서 가진 기술은 없고, 배워서 눈은 높고, 쓸데없는 잡 지식이나 가지고 있는 당시의 고등 실업자의 전형적 인물이다. 그는 굶기를 밥먹듯이 하는 가난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별 생각을 다 해보지만 결국 아무런 해답도 얻지 못하는 레디메이드(기성품) 인생을 살아가는 인물로 그려졌다. 그 외에 등장하는 인물등은 그 달리 특별한 역할을 해 내고 있지는 않았다. 다만 그들의 등장은 주인공 P의 가난, 고통을 더욱더 고조되어 보이게 하는 보조적 장치로 쓰일 뿐이다. 이렇게 작중 인물의 얘기를 마치고 보다 큰 관점으로 다시 보기로 한다.
이 소설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작중 현실의 사회적 배경을 살펴보아야 할 것이다. 이는 서두부분인 1단락에서 잘 나타내고 있다. 주인공P가 K사장에게 취직을 부탁하는 장면으로 늘 취직 운동에 실패한 P의 절박함과 K사장의 무반응의 대조는 당시 사회의 현실을 서서히 드러내고 있다. 당시 사회 현실은 실업자의 수가 계속 증가하여 사람들의 생계 유지조차 힘든 어려운 상황이었다. 이것은 국가적으로 볼 때는 경제적 난국이요, 개인적으로 볼 때는 경제적 궁핍상이 이 작품의 사회적 배경이라는 것을 나타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