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Ⅰ. 들어가며
이 소설은 공선옥 작가가 단편 <라일락 피면>에서 보여주었던 광주 항쟁 이야기의 연장선으로 볼 수 있다. 이 소설 역시 그녀 자신의 이야기가 투영되어 있는 것이다. 이 소설의 특징은 질펀한 사투리와 80년대를 유행했던 음악다방, 그리고 그 시대를 풍미했던 의상들을 추억하게 만드는데 있다. 요즘 시대의 청춘들은 모르는 그 시대만이 가지고 있던 청춘의 모습이 부활한 것이다.
<내가 가장 예뻤을 때>는 광주에서 80년 5월을 겪어낸 스무살 청춘들의 시점에서 그려졌다. 고등학교를 졸업하였으나 대학 진학을 못해 어디에도 소속되지 않은 채 떠도는 해금이, 변호사인 아버지와 명랑한 어머니가 있는 유복한 집안의 정신이, 새어머니를 들여온 아버지를 원망하며 홀로 나와 살고 있는 승희 등 그 당시를 살아낸 9명의 친구들이 나온다. 누구에게나 스무살은 도래한다. 이때는 가슴 떨리는 첫사랑을 만나기도하고, 다가올 미래를 꿈꾸며 내 자신을 설계하기도 한다.
하지만 소설 속 친구들에게는 평범한 삶이 비켜나가게 된다. 다른 시절, 다른 공간에서 스무 살을 보내는 사람들은 모를 아픔이 찾아온다. 그들의 삶에 큰 상처를 남기고 간 5월은 그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