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Ⅰ. 들어가며
박찬욱 감독은 샘 패킨파, 돈 시겔과 같은 80년대 할리우드 B급 영화 애호가로 유명하다. 그는 데뷔작 <달은 해가 꾸는 꿈, 1992>부터 <삼인조, 1997>의 실패로 의기소침, 비디오가게 주인 겸 얼굴 없는 평론가로 활동하기도 했다. 하지만 재기작인 <공동경비구역 JSA, 2000>로 상업적 성공을 이룬 후 그동안 표현하고자 했던 자신만의 색깔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기 시작한다. 그리고 탄생한 것이 ‘복수 3부작’시리즈 이다. <올드보이, 2003>가 비디오가게 점원 출신 칸영화제 심사위원장 쿠엔틴 타란티노의 눈에 든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결과로 느껴진다. <싸이보그지만 괜찮아, 2006>도 감독의 상상력이 발휘된 개성 있는 영화였지만, 아이돌 스타 캐스팅으로 인해 감독의 의도가 상업적으로 변질된 것을 두고두고 아쉬워하는 이들이 많았다.
그리고 2009년 상반기 최고의 기대작으로 꼽히는 ‘박쥐’가 개봉을 했고, 이미 개봉 전부터 많은 언론과 평론단에서 심상치 않은 기운을 풍기더니 개봉과 동시에 각종 블로그와 카페에는 극과극의 평가들이 나왔다. 주관적인 시선을 넘어서서 객관적으로 바라 본 <박쥐>는 이전 작품에서 보여주었던 특유의 색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