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1. 들어가며
이 책은 1992년 발표된 작품이다. [숨은 꽃]으로 이상문학상을 수상한 작가는 살아있는 문체, 현실감 있으면서도 현실과 맛 물린 재미있는 문체를 구사한다는 평을 듣는 이 시대의 이야기꾼이다.
실지로 그의 연작집 [원미동 사람들]은 자신의 이웃에 사는 사람들의 모습을 진솔하게 그림으로써 아주 진한 감동과 여운을 준 수작으로 꼽히며, 많은 독자층을 형성했고, 그 이후 그의 소설들은 출간하자마자 모두들 공전의 히트를 치고 있다.
난 그의 작품을 모조리 섭렵한, 그의 애독자인 셈이다. 대체로 그의 작품의 특징을 하나의 소우주를 통한 전체의 조명이라고 생각해 왔다. 주변에서 흔히 만날 수 있는 사람들, 손쉽게 얻을 수 있는 사건들을 그는 특유의 입담으로 (자신의 목소리를 거창하게 내세우지 않으면서도 하고 싶은 말은 다하는) 재미라는 형식을 통해 자연스럽게 드러내고 있다고... 그러나 그러한 나의 선입관과는 사뭇 다른 느낌을 자아낸 것이 바로 이 책이다.
양귀자는 이 글에서 남성들의 여성에 대한 멸시, 냉대 터무니없는 우월이 모든 것을 하나의 일상스런 삶이라고 생각한 것 같다. 그래서 양귀자는 이 소설에서 `강민주`라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