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신동엽의 체구는 잘 알려진 대로 작은 편이었고, 어려서는 굶주림과 가난을, 국민방위군 시절을 거치면서 영양실조와 간디스토마까지 앓아 매우 병약했다. 그러나 신동엽의 쏘는 듯한 안광만큼은 매우 또렷하게 빛났다는 그의 외모에 대한 묘사를 듣노라면 녹두장군 전봉준의 인상이 떠오른다. 1969년 3월 중순, 40세의 신동엽은 세브란스 병원에서 간암 진단을 받았고, 그동안에도 그는 술을 마셨다. 결국 입원치료 일주일만에 병원측에서는 회복이 불가능하다는 이유로 퇴원을 지시했다. 그리고 며칠 후인 4월 7일, 신동엽은 문병 온 작가 남정현의 품에 안긴 채 마지막 숨을 거둔다.
3. 신동엽 시 세계의 특징
우리는 위에서 신동엽의 삶에 대해서 살펴보았다. 이것은 그의 시정신에 대한 이해의 기초이기도 하다. 여기서 특징적인 몇 가지를 정리 해보자.
첫째는 [원수성]이라는 개념을 중심으로 하는 생명 근원에 대한 그의 생각이다. 이것은 농촌에서 태어나서 어렵게 살아왔던 그에게 삶의 근거이며 푸근함이기도 하고 모성적 이미지이기도 하다. 인간의 근원 그것은 바로 대지이고 더 나아가 우리 민중의 삶이며 그것은 토속적 분위기로 그의 시를 지배하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