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삼국유사 역시 김춘추에 대한 평가는 별다른 변화가 없고, 조선시대의 동국통감에서는 한 술 더 떠서 문무왕이 고구려 부흥군을 포용하고 당과 싸워 그를 몰아낸 사실을 “천자의 덕을 배신하고 순리를 거역하는” 것이라 하며 비난하였다. 이것은 삼국말기의 상황과 두 사람에 대한 이해에 있어서, 삼국사기에서보다도 더 경직되고 사대적인 면을 보여 준다. 조선후기의 동사강목에서의 김춘추에 대한 평가 또한 달라진 것이 없었지만 김춘추에 대한 평가는 이후 조선후기 실학자들 중에서 화이론에 대한 새로운 인식이 나타나고 지동설이 받아들여져 중국중심의 세계질서에 대한 재인식이 제기되었다. 그리고 발해사에 대한 재인식이 고조되었다. 발해사를 우리 역사로 적극적으로 이해할 때, 삼국통일에 대한 평가를 새롭게 할 수 있는 요소가 생겨나왔다. 또한 그것이 중국중심의 천하관에서 벗어나 민족적 독자성에 대한 새로운 차원의 자각과 결부될 때 연개소문과 김춘추에 대한 평가도 새롭게 제기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될 수도 있었다. 그러나 이러한 새로운 역사인식이 이들 두 사람에 대한 기존의 평가를 넘어서는 형태로 구체화되어 나타나지는 않았다. 평가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