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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 전에 봤는데, 상당히 재미있더군요.
유하감독, 이제 자기 커리어에 영화감독이란 네글자를 꼭꼭 박아넣어도 아무도 뭐라 그러지 않을겁니다. 첫 영화 `바람부는 날이면 압구정동에 가야한다`가 뭔가 어색했던것에 비하면 10년이란 세월이 그냥 흘러가진 않았나봐요.
재주도 많네요. 한가지 잘하기도 힘든 세상에 도대체 몇가지를 한겁니까. 시인에 소설가에 시나리오 작가에, 이번엔 감독까지.
아, 참. `이번에`는 아니네요. 첫영화가 있었으니까. 하지만 이번 영화처럼 감독이 원하는 바를 제대로 어필하지는 못했으니 전 `이번에`라는 단어를 붙여주고 싶어요.
흥행을 떠나서, 영화라는게 여러 사람이 보고 감독의 의도를 짐작할 수 있어야 하는거잖아요. 그런 의미에서, 이번 영화는 유하를 감독으로 만드는 첫영화라고 봐도 될 것 같습니다.
두번째 영화 찍는데 10년이 흘러갔다...
그동안 많은 일이 있었겠죠? 피 속에 감독의 끼가 넘실거렸으려나?
전 원작을 읽어보진 않았지만, 원작이 가지는 분위기를 잘 살리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전체적으로 매끈한 짜임도 좋았고...
원작을 읽은 분에 따르면 원작에 아주 충실하다고 하네요. 대사나 사건의 흐름도 똑같고.
그렇다고 소설을 그냥 베낀 것과는 다르겠죠? 소설의 흐름과 영화의 흐름은 분명 다른거니까 말이죠.
그냥 베꼈다고 보기엔 영화의 완급조절이 적절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