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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제2의 물결에 끼어들기 위해 애쓰는 나라들이 지구상에는 많지만, 한국이나 대만 등 몇몇 나라를 제외하고는 거의 실패하고 있으며, 또 그러한 뒤늦은 몸부림이 권할 만한 것인지도 의문이다. 단적으로 생태계 파괴라는 측면에서 보더라도 산업문명은 그 정당성을 상실했으며, 이들 후발국가에서 산업화라는 명분은 예전의 고유한 미덕을 파괴해 버렸던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중세로 돌아가자는 이야기는 결코 아니다. 오늘날 지구상에서 일어나는 여러 가지 혼란에 절망한 사람들은 종말을 논하거나 옛날의 세계로 되돌아가자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옛날 전원의 생활은 목가적인 것과는 거리가 멀었으며, 제2의 물결이 가져다준 인간생활의 향상도 인정해야 한다. 중요한 것은 미래를 현재의 직선상에서만 보려는 상상력의 결핍을 극복해야 한다는 점이다.
자본주의 국가건 사회주의 국가건 제국주의로 나아가게 마련이던 이 산업문명은 이제 종언을 고하게 있다. 생산에 있어서는 엄격하게 제어되는 노동자요, 소비에 있어서는 주체할 길 없는 욕구를 충돌질 당하는 이 모순된 인간형은 이제 사라질 것이다.
우선적인 그 모티브는 에너지문제에서 비롯한다. 문명은 곧 에너지요, 제2의 물결은 석탄과 석유라는 재생불능의 에너지원으로부터 시작했던 것이다. 불과 300년 사이에 지구상에 큰 격동을 몰고 왔으며, 또 대량생산을 낳았고 그 시스템에 물든 인간으로 하여금 아우슈비츠와 히로시마의 대량학살까지 부추겼던 이 화석연료들은 이제 고갈되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