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화성 행궁 답사 보고서

수원 화성행궁은 각처의 안내문은 물론이고, 내부를 당시 용도대로 꾸며 놓아서 돌아보기 좋았다. 원래 건물들은 일제, 한국전쟁을 겪으면서 거의 파괴되어 90년대에 복원했다고 하는데 비교적 최근이기도 하지만 관련 자료가 잘 보존되어 가능했던 것 같다.
행궁을 답사하다가 뒷마당 담벼락에 그려진 여가 행렬 그림을 보게 되었는데, 그 길이가 정말 대단했다. 사람과 깃발, 말 등에 하나하나 명칭이 쓰여 있었고, 총리대신 체제공, 정조의 가마, 혜경궁의 위치가 크게 표시되어 있었다. 알고 보니 이 그림은 정조 대왕 화성행행 반차도였다. 집에 와서 화성 행궁에 대해 좀 더 알고 싶어 찾아보았는데 한 기사에서 흥미로운 내용을 발견했다. 왕위에 오른 지 20년째인 1795년 윤이월 정조는 거대한 이벤트를 마련했는데, 어머니 혜경궁 홍씨를 모시고 창덕궁에서 수원화성까지 가는 여가행렬이 그것이다. 명분은 어머니의 회갑을 경축하는 나들이였지만 실제로는 그간의 위업을 과시하고, 신하와 백성들의 충성을 결집해 정치개혁에 박차를 가하기 위한 것, 그런 까닭에 엄청난 물자와 인력이 동원됐고, 115명의 기마악대가 연주하는 악기소리가 천지를 울리는 가운데 …(생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