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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청준의 연작소설 서편제는 임권택 감독이 영화화해서 한국영화 사상 처음으로 백 만 명 이상의 경이로운 흥행기록을 세우면서 유명해진 작품이다. 사람들에게 준 감명의 정도는 이 두 작품 중 어느 것이 더 큰지는 알 수 없으나, 영화로서의 서편제는 소설로서의 서편제가 담을 수 없는 판소리를 그 사설과 더불어 관객에게 보여주고 있으며, 소설에 형용된 구체적 장면들을 시각적 현실로 제시해 주고 있다는 점에서 소설이 갖지 못하는 강점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소설 <서편제>는 영화의 대화나 장면이 표출하기 어려운 심리적 과정을 서술해 줄 수 있다는 장점을 지닌다. 즉 네러티브를 가진다.
작가는 거짓된 말의 거짓된 풍요로움에 휩싸여 소외되어 가는 인간 영혼을 구해낼 수 있는 없는가에 대한 의문을 가졌다. 이러한 의문에서 작가가 찾아낸 것이 `남도소리`였다. 삶의 고뇌와 애환이 절절이 배어있는 남도 소리는 작가에게 고향 그 자체이자 진정한 말의 자유가 실현되는 순수 영역이었다. <남도사람> 시리즈는 5편의 연작 〈서편제〉(1976), 〈소리의 빛〉(1976), 〈선학동 나그네〉(1979), 〈새와 나무〉(1980), 〈다시 태어나는 말〉(1981)로 구성되었다.
이 다섯 편의 연작소설은 중년의 사내가 어렸을 때 버리고 떠났던 배다른 누이동생을 찾아다니는 과정을 주된 줄거리로 하고 있다. 사내의 어린 시절, 그의 어머니는 떠돌이소리꾼과 관계를 맺게 되고 지독한 난산으로 여자아이를 출산하고 목숨을 잃게 된다. 그 이후로 사내와 여자아이는 떠돌이소리꾼을 따라다니며 밥을 빌어먹기도 하고 소리를 배우게 된다. 사내는 떠돌이소리꾼이 자신의 어미를 죽였다고 생각하며 그에게 복수를 …
이 다섯 편의 연작소설은 중년의 사내가 어렸을 때 버리고 떠났던 배다른 누이동생을 찾아다니는 과정을 주된 줄거리로 하고 있다. 사내의 어린 시절, 그의 어머니는 떠돌이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