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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새로운 기법의 사용
춘원이 <무정>을 쓰게 된 직접적인 동기는 “『매일신보』에 신소설을 하나 쓰라, 그 제호를 전보하라는 전보를 받고 원고 뭉텅이에서 ‘영채’에 관한 원고를 내어서 동기 방학 동안에 약 70회분을 써 보낸 데서 시작”한 것이다. 《이광수전집》, 삼중당, p399
<무정>은 126회로 끝난다. 70회분이면 거의 반 이상에 해당하고 이는 이미 신문 연재 전에 소설의 기본 골격을 갖춘 셈이다. 그렇다면, <무정>은 <영채>라는 구고를 개작하였다는 논리가 타당하다. “무정”은 영채 중심의 구고를 현대소설의 기법으로 재편성하여 이형식 중심의 소설로 바꾼 것이다.
“무정”의 앞머리에는 경성학교 영어교사 이형식이 김장로의 딸 선형을 개인 교사하려고 가는 장면부터 제시된다. 이는 춘원의 구작 ‘영채’에 관한 원고를 새로운 소설기법으로 탈바꿈하기 위한 구성의 혁신인 셈이다.
경성 학교 영어 교사 이 형식은 오후 두시 사년급 영어 시간을 마치고 내리쬐는 유월 볕에 땀을 흘리면서 안동 김장로의 집으로 간다. 김 장로의 딸 선형이가 명년에 미국 유학을 가기 위하여 영어를 준비할 차로 이 형식을 매일 한 시간씩 가정교사로…
참고문헌
이용남 외, 『한국현대작가론』, 민음사, 2001
양문규, 『한국근대소설사연구』, 국학자료원, 1994
한승옥, 『이광수-비극적 세계인식과 초월의지』, 건국대학교 출판부, 1995
김윤식 외, 『한국소설사』, 예하출판주식회사, 199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