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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에 올라와서 친구들과 도서실에 갔는데 ‘쿤둔‘ 책이 내 눈에 들어왔다. 몇 년 전 내가 봤던 영화가 생각나면서, 한 번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빌렸다. 그런데 책이 너무 두꺼워서 질질 끌다가 결국에는 반 정도 읽은 다음, 많아져가는 연체료 때문에 반납해야 했다.
이번 여름방학 숙제를 하려고 도서 목록을 보는데 ’쿤둔’이 있었다. 그래서 나는 다시 한번 읽어봐야겠다고 결심을 하고 빌렸다. 그리고 오늘에서야 다 읽을 수 있었다. 이렇게 두꺼운 책을 읽은 적은 처음이다.
‘다리에 호랑이처럼 줄무늬가 있으며 커다란 눈동자와 활처럼 휘어진 눈썹, 그리고 커다란 귀, 어깨에 두개의 사마귀가 나 있으며, 마치 관세음보살처럼 가다란 두 팔과 손바닥에 조개모양의 손금이 있는 사내아이를 찾아라.’
우리들에게는 너무나 주술적인 이런 지시가 1934년 티베트 전 지역에 내려졌다. 바로 세상을 떠난 13대 달라이라마의 후계자를 찾는 서한이었다.
그러던 중 어느 한 시골마을에서 마주친 유난히 눈빛이 맑은 두 살 배기 아이를 만나게 된다.
몇 가지 시험 끝에 달라이라마임이 확인된 그 아이는 일정한 나이가 되어, 달라이라마가 되기 위해 포탈라 궁으로 옮겨오게 되면서, 가족과 떨어져 외롭고 힘든 생활을 시작한다. 하고 싶은 거 많고, 친구와 놀고 싶을 나이에 라모 돈둡은 궁에서 늙은 할아버지들에게 둘러 싸여 하루 내내 불법을 배워야 했다.
나라면 쿤둔 자리에 오르자마자 도망쳤을 것이다. 궁의 높은 곳에서 망원경을 통해 볼 수 있는 활기찬 세상을 보고만 있는 어린 쿤둔이 너무 불쌍하게 느껴졌다. 쿤둔이 자기의 행복만을 추구했더라면, 의무와 책임감을 버리고 자유를 찾아 벌써 떠났을 것이다. 그런 평범한 일상에 대한 유혹을 떨쳐 버릴 수 있다는 것이 바로 쿤둔이 진정한 달라이라마의 환생이라는 증거라는 생각을 했다.
여기에 상황은 더욱 악화되어 어린 달라이라마는 중국의 침략 위협을 받는다. 공산화된 중국의…
여기에 상황은 더욱 악화되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