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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차승원은 간사하고 세속적이면서 때론 투박하고 따뜻한 마음씨를 지닌 김봉두를 특유의 과장되어 보이는 표정과 몸짓으로 배우로써의 물오른 연기를 유감없이 발휘한다. 특히 학교를 서바이벌 게임장으로 만들려는 사업가로부터 봉투를 받을 때의 복합 다감한 표정은 그가 아니고서는 감히 흉내내기 힘들 것이다.
선생 김봉두가 촌지 교사에서 착한 선생으로 변하는 과정은 비단 시골 아이들의 순수한 동심 뿐 아니라, 자신 스스로 선생님으로써의 가치를 알아가는 과정에서 발생된다. 도시에서는 학부모도 선생을 돈의 가치로 판단하고 자신 앞에서 춤을 추게 하는 존재밖에 되지 않지만, 시골에서는 단순한 선생님 그 이상의 가치를 나타낸다. 시골 분교로 부임한 선생 김봉두를 마을 사람들은 단순히 아이들만을 가르치는 선생이 아니라, 마을 어른들끼리의 싸움이 발생해도 그것을 해결 해 줄 수 있는 마을 전체의 선생님으로 대한다. 글을 모르는 최노인을 가르친 김봉두는 몇 년 전에 온 편지를 읽으며 즐거움을 느끼는 최노인을 보면서 스스로 선생님으로써의 가치를 알아가게 되고, 결국 진정으로 아이들을 위한 행동을 하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김봉두의 변화가 일련의 사건들에 비해 순차적인 변화가 아니라, 지나치게 후반부에 치우쳐져 있어 착한 선생이 되는 계기가 애매하게 보여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