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심종문의 「변성」은 소설이라기보다는 한 편의 전원시를 감상한 듯한 느낌을 준다. 지루할 정도로 상세히 묘사되어 있는 아름다운 茶峒의 모습에서 소설을 읽고 있는 나는 어느 덧 도심에서 벗어나 시골의 정취에 빠져들어 있었다. 활 등 같이 구부러진 강, 활시위 같이 곧은 산 길, 물고기들을 하나하나 셀 수 있을 정도로 맑고 투명한 강들로 묘사되는 그림 같은 다동이라는 마을에 나룻배를 끄는 사공과 그의 손녀 취취. 이 소설은 다동마을을 배경으로 취취와 마을 청년 나송 그리고 천보의 사랑문제가 중심적인 줄거리를 이루고 있다. 다동의 그림 같은 모습과 그 속의 순수하고 순박한 사공과 취취의 모습은 아름다웠지만 이미 파격적인 소재와 자극적인 결말의 소설을 많이 보아온 내게 「변성」은 조금 지루한 면이 있었다. 그러나 작가의 세심한 배경묘사와 주인공들의 심리 묘사를 통해 나는 어느덧 취취와 한 마음이 되어 있었다. 도시문명에 때 묻지 않은 산골 소녀의 순박한 사랑은 지금 우리 시대에서 보기에는 조금 답답하기도 하지만 그런 모습이 어쩌면 그들에게 가장 어울리고 가장 다동마을 사람다운 모습인 듯 하다.
비극적인 사랑을 극복하지 …